중동의 혼란과 세계 경제 둔화 사이에서 유가는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번 주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 두 명을 사살하며 갈등이 고조되었다.
중동의 지정학적 혼란과 세계 경제 둔화 사이에서 유가는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주 하마스 지도자 두 명을 사살하며 갈등 우려를 높였다.
이란의 이슬람 강경파와 아랍권의 무장 세력들은 이를 이스라엘을 적으로 여기는 자신들의 신념을 더욱 확고히 하는 근거로 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어떤 위협에도 단결해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을 다짐한 지 10개월 만에 다시 나온 것이다.
현재까지 주요 석유 생산국이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건은 없었기 때문에, 어떤 뉴스 업데이트는 시장에 일회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의 적대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후티 지도자 압둘 말리크 알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미국과 결탁해 홍해에서의 공격을 막으려 한다고 주장하며, 리야드에 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위협했다.
EIA에 따르면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는 2023년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했다. 이 중 두 나라가 에너지 인프라 공격에 직면할 경우 시장의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무너지는 기둥
유가 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중국의 경제 둔화와 신에너지 차량 채택의 가속화로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원유 수입은 2.3% 감소했으며, 이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가장 큰 하락이다. 일부 독립 정유업체들은 높은 비용으로 인해 정제 마진이 압박을 받으면서 생산을 줄이고 있어 원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세계 원유 수요가 2024년에 하루 225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OPEC+의 전망과 달리, 극적인 반전이 없는 이상 수입량은 그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낡은 가전제품과 차량을 교체하도록 장려하는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그 중 상당수는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텍사스의 주요 유전과 중요한 수출 허브를 연결하는 송유관들이 거의 용량 한계에 다다르며 미국의 원유 수출에 제한을 가할 우려가 있다.
퍼미안지역은 미국 석유 생산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가 생산량이 국제 바이어에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파이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
향후 전망
모건 스탠리는 긴축된 현재 시장과 달리, 내년에는 OPEC과 비OPEC 공급이 다시 증가하면서 시장이 잉여 상태에 접어들어 브렌트유 가격이 70달러 중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대선 이후 미국 차기 대통령이 국내 원유 공급을 대폭 늘릴 도구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는 전략적 석유 비축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브렌트유 가격이 75달러에서 90달러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GDP 성장과 안정적인 원유 수요, 그리고 OPEC+의 시장 균형을 가정한 수치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모두 2024년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86달러로 유지했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암울해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6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주도의 원유 생산 증가로 인해 잉여 생산 능력이 사상 최대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OPEC+의 시장 관리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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