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 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특히 반도체와 소형주에서는 내재된 불안정성이 존재한다. 한편 월스트리트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주식 시장은 1분기를 긍정적으로 마무리하며,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더 큰 변동성을 예상하고 있다. MSCI 글로벌 주식 지수는 1월 중순 이후 10% 상승하며, 이번 달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약 절반은 경제가 부드럽게 착륙하고,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는 주식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S&P 500 지수가 10%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았다. 세계 주식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지수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주식은 더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미국 국채는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는 2024년 말 5.42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Nvidia), 브로드컴(Broadcom), 에이엠디(AMD),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현재 S&P 500 지수에서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수에 어느 때 보다도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반도체 산업이 순환주기로 악명 높다는 것인데, 이는 기업들이 단기적인 수요 변동에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장기적인 생산 능력 수준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Nvidia)의 수익은 올해 회계연도에 8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매출은 정체 상태였다. 현재 주식 배수는 약 40배로, 2021년 최고치인 70배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러셀 2000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부채 중 약 40%가 단기 또는 변동 금리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S&P 500 기업들의 부채 중 해당 비율은 약 9%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소형주들의 이익률은 특히 금융 여건이 긴축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020년 잠깐 소형주들이 대기업을 능가한 시기가 있었지만, 그 이후로 소형주는 2016년부터 대기업에 비해 계속 뒤처져 왔다. 높은 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 간극을 좁히기는 어려워 보인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와 JP모건은 주요 월스트리트 은행들 중 가장 비관적인 전략가들로 꼽힌다. JP모건은 S&P 500 지수가 연말에 4,200포인트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모건 스탠리는 4,500포인트를 예상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2024년과 2025년의 실적 전망이 거의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현재의 높은 지수 수준을 펀더멘털만으로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개월 동안 컨센서스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었다. 분석가들은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약 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1월 예상치인 11%보다 낮은 수치다.
JP 모건은 노트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적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실적 성장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이는 시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기 있는 모멘텀 주식에 대한 급격한 매수는 일반적으로 조정 국면을 뒤따르기 마련이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차례 발생한 바 있다. 제이피모건의 전략가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야스는 이같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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