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환율 전망: 아슬아슬한 줄타기

2025-08-28

8월 들어 엔화는 큰 방향성 없이 횡보하고 있습니다. 이는 관세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균형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주 초반 1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는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간 영향이 큽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적인 일본 엔화 환율 전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USDJPY

드물게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를 중앙은행에 할인된 가격으로 넘기면서라도 매도를 서두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과거 시라카와 마사아키 당시 총재를 ‘디플레이션 대응이 부족하다’며 비판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실질임금이 하락세에 묶여 있어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7월 일본의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3.1%로, 전월 3.3%에서 소폭 둔화됐습니다. 이는 쌀값 상승세가 완화된 영향이며, 목표치인 2%를 40개월 연속 웃돌고 있습니다.

일본은행(BOJ)은 7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25 회계연도(2026년 3월 종료)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7%로 상향했습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잭슨홀 미팅에서 “임금 인상이 대기업을 넘어 확산되고 있으며, 고용시장 타이트로 인해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로이터가 8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경제학자의 약 3분의 2는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조사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교역의 퍼즐: 수출과 무역수지


7월 일본 수출은 약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높은 관세로 위축되며 타격이 컸습니다.

OVERALL TRADE VALUE

다만 자동차 수출은 물량 기준 3.2% 감소에 그쳤는데, 이는 가격 인하와 관세 부담 흡수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대비 7.5% 줄어 무역적자는 1,175억 엔을 기록했으며, 시장 예상치(1,962억 엔)보다는 적었습니다.


2분기 GDP는 연율 1.2% 성장해 예상을 웃돌았지만, 이는 여전히 25%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 관세 부담 속에서 이뤄진 성장입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상호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무역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는 9월 중순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그 효과를 4분기 전까지는 평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솜포연구소의 고이케 마사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가 다가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임금 인상이 이어지더라도 관세 압력으로 회복세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정치 변수와 일본 경제의 부담


자민당은 지난달 총선 결과 검증을 8월에서 9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는 당내 일부 세력이 이시바 전 총리를 견제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조기 총재 선거 가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수혜자는 불과 5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두 극우 정당이었습니다. 이들은 임금 인상과 외국인 노동자 억제를 내세워 젊은 층의 표심을 얻었습니다.


이는 글로벌 반기성 정치 흐름이 일본에도 도달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으며, 만약 ‘일본 우선주의’로 정책이 기울 경우 물가 불안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줄어드는 인력, 늘어나는 부담


로이터가 1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3분의 2가 인력 부족으로 심각한 경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일본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특히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에서 노동력 부족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이러한 공급 측 제약이 경제 성장을 억누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Labor Shortfall Set to Worsen in Japan

현재 엔화의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하방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이 당분간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아베 전 총리 이후 이어지는 정치적 불안정은 투기적 매수세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결국 일본 경제는 수출 둔화, 물가 둔화, 정치 불안, 인구 구조 문제 등 복합적 요인 속에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엔화 환율 전망은 글로벌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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